국내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올해 인사 관리(HR) 분야 핫이슈 1위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기업의 채용연기 및 취소’를 꼽았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등장한 ‘재택근무(원격근무)’과 온라인 인적성검사와 AI면접 등 ‘언택트 채용의 확산’을 순으로 올해 HR분야의 핫이슈를 꼽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364명에게 ‘올해의 HR분야 핫이슈’를 복수응답으로 꼽아보게 했다. 조사결과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HR분야의 핫이슈 1위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의 채용연기 또는 취소(62.9%/응답률)’를 꼽았다.
실제 지난 3월 기업 489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는지’ 조사한 결과 10곳중 7곳에 달하는 7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채용은 경력직 채용(39.2%/응답률)보다 신입직 채용(80.5%/응답률)이 높아 신입직 채용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가운데 신입 공채를 진행한 곳은 삼성, 롯데, 포스코, SK 그룹 4곳에 그쳤다.
올해 HR분야 핫이슈 2위는 ‘재택근무(원격근무)의 확산(37.1%/응답률)’이 꼽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앞장서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재택근무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중 1명(54.5%)이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대기업 직장인 중 7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견기업(64.6%) 중소기업(44.1%) 순으로 높았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에서도 ‘재택근무’를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도입한 이후 재택근무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근무방식의 하나로 정착시키고 있다.
HR분야 핫이슈 3위는 온라인 인적성검사, AI면접 등의 ‘언택트(비대면) 채용의 확산’으로 응답률 30.2%로 높았다. 올해 채용을 진행한 대기업의 대부분은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AI면접을 도입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LG그룹도 LG인적성검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외에도 CJ그룹, GS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이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도입했다. CJ그룹 계열사와 신세계 등은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AI화상면접 등을 실시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은 온라인으로 코딩테스트를 실시했다.
4위는 ‘주52시간근무제의 확산’으로 응답률 20.6%로 높았다. 올해는 직원 50~299인의 중소기업이 주52시간근무제도를 의무 도입하는 해다. 내년 2021년 1월 1일부터는 중소기업에서도 주52시간근무제를 의무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 1011개사의 주52시간근무제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에 달하는 83.0%가 주52시간근무제도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6%는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 답했고, ‘아직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10.4%로 10곳 중 1곳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유연근무제의 확산’으로 응답률 19.5%로 조사됐다. 주52시간근무제 도입을 위해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 등 자율출퇴근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기 위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기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위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17.9%/응답률)’가 꼽혔다. 최근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847명에게 ‘올해의 경영실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2%의 기업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8.2%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작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는 직원들의 연말성과급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이 11.3%로 10곳중 1곳에 그쳤다.
7위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의 증가(11.8%/응답률)’가 꼽혔다. 이는 구직자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신입직 구직자 3,8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달라진 채용시장 변화로 ‘온라인 채용박람회/채용설명회가 늘었다’고 답한 구직자가 26.4%로 4명중 1명에 달했다. 실제 삼성전자, SK그룹, 포스코 등의 기업이 올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올해는 유튜브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해 채용직무를 소개하고 신입사원들이 직접 취업팁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구직자와 소통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8위는 ‘신입인턴(채용연계형 인턴) 채용의 증가’로 응답률 10.2%로 조사됐다. 올해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 올해부터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의 70%이상을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간 진행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 공채를 진행하던 KT도 올해부터 공채를 폐지하고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과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9위는 ‘대기업 신입직 수시채용의 확산(9.3%/응답률)’이 꼽혔다. 올해 대기업의 신입직 채용을 그룹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신입공채를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면서, 필요인력을 정교하게 검토해 핀셋으로 콕 짚어 뽑는 의미의 ‘핀셋채용’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입공채를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데 이어 SK그룹, LG그룹, KT그룹 등의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중견기업이 신입직 수시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10위는 ’2021년 최저임금 1.5%인상(8.5%/응답률)’이 꼽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2020년 최저임금 시간당 8590원 보다 1.5% 인상된 수준이다. 특히 이는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로 최근의 경기불황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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