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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인아 미안해" 슬픔과 분노가 온라인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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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가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들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그리고 경찰서 홈페이지까지 채우고 있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이 입양 10개월여 만에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사연이 온라인을 슬픔과 분노로 달구고 있다.

3일 배지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이 ‘정인아 미안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최근 마음에 가장 큰 상처가 된 사건”이라고 쓴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배우 서효림씨는 “며칠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부터 쏟아진다”고 했다. 배우 황인영, 배우 한채아, 차범근 전 축구감독 등도 동참했다. 유명인들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걸린 게시물이 6000개를 넘어섰다. 각종 SNS상에는 ‘#정인아 미안해’ ‘#16개월입양아사망사건’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각종 포털에선 ‘정인아 미안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SBS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작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적어 SNS에 공유하고, 이 문구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 오르도록 포털 검색창에 해당 문구를 입력하는 캠페인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후 16개월의 정인양이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10개월여 만에 사망한 사건을 다룬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을 지난 2일 방송했다. 방송은 정인양이 입양된 뒤 숨지기까지 271일간 겪었던 참혹한 학대의 흔적을 살폈다. 응급실에 실려온 지난해 10월13일 당시 정인양은 췌장이 절단되고 주요 장기가 손상돼 배가 피로 가득차 있었다.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도 절단된 상태였다. 당시 정인양의 시신을 부검했던 전문가는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살아왔냐고 매일매일을”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방송에 따르면 양부모는 정인양이 “소파에서 놀다 떨어졌다”며 사고사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정인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두는 등 유기 방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인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와 진료했던 소아과 의사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3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모두 무혐의처리됐다.

이때문에 관할 경찰서인 서울 양천경찰서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다. “경찰이 아이를 죽였다” “경찰도 정인이 살인 사건의 공범”라는 글은 물론 담당자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양천경찰서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에 차질이 빚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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